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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 서학동사진관 DARREN TESAR의 '요크정령숭배'展

[전주 정보]/전주 공연행사

by     2019. 8. 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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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동사진관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16-17

개인전 DARREN TESAR '요크정령숭배'展
전시장소ㅣ서학동사진관(월, 화 휴무-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16-17)
전시기간ㅣ2019.8.3.~ 8.25. 11:00~18:00
전시문의ㅣ063)905-2366

 

 

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8월의 첫 주쯤이면 왠지 공포영화가 더 그리워지진 않으세요? 제게 더위를 쫓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밤에 불을 끈 채 공포영화에 집중하는 것인데요. 이번에는 전시를 통해 더위를 한번 쫓아보려고 합니다. ‘요크정령숭배’! 조금 으스스하기도 하지만 제목만으로는 절대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는데요. 제가 기대하는 그런 내용인지 서학동사진관으로 찾아가 봅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서학동사진관의 전시 틀을 벋어 나서 다렌 테사(미국, 35세) 작가의 Yoke Anima라는 전시인데요. 굳이 번역하자면 '요크정령숭배'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인간과 자연, 예술과 해체를 사진, 설치, 동영상 등으로 보여주는 전시인데요. 어쩐지 예사롭지 않은 전시인 듯합니다.

 

사소한 물체에 영혼을 부여해, 이미지를 겹치거나 분리하거나

전주를 찾는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늘었지만 외국인의 작품이 전시된 전시장을 찾는 일은 흔치 않은데요. 지난봄 전주국제사진제 이후에 올해로선 두 번째인 거 같습니다. 정서가 다르고 가치관에 약간의 차이가 있어서인지 아니면 환경이 달라서인지 작품도 상이한데요. 고정관념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 작가의 설명을 귀를 기울여봅니다.

 

전시장 액자 속 다렌 테사의 작품

 

다렌 테사의 관심은 그의 성장과정 중 익숙해진 대량생산 제품이나 무작위적인 물품과 지극히 사적이며 영적인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대상의 보편적 가치가 교란되는 것에 있다는 것인데요. 추상화되지도, 구상화되지도 않은 끊임없는 교란 상태인 특이점의 다양한 외형적 표현 자체에 의미를 둔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자의식 없는 '질병'과 같은 그의 작업은 그 자체로서 경건한 예술적 가치를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하네요.

 

 

이번 전시의 기획자이자 다렌 테사의 절친인 김성윤 작가가 통역을 맡았는데요. 관람객들을 위한 작품에 접근하는 방법 3가지를 알려줍니다. 첫 번째 액자와 사진은 말 그대로 창조인 것이고, 두 번째 영화 포스터 등이나 뭔가에 이미지를 겹쳐 정체성이 틀어지게 하는 등의 개조, 그리고 세 번째는 본인이 만들지도 않고 아무것도 아닌 작가나 아내가 입던 옷을 걸어두었다는 것인데요. 하나의 물체, 그 물체가 이미지가 되고 그것들에 철학적인 이유를 들어 시각적으로 표현했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작가 다렌 테사는 2013년 서울 금천구를 찾은 후 이번 한국 방문이 두 번째라고 하는데요. 그는 35세의 젊은 나이임에도 미국 위스콘신주립대학에서 사진 강의를 하고 있고, 갤러리까지 운영하고 있는 역량 있는 사진작가입니다.

 

다렌 테사의 작품


그는 본래 회화를 전공하였지만 조소나 설치미술 쪽에도 관심을 가지다가 후에 캔버스에 동영상을 쏘는 등의 작업을 통해 사진적인 요소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농사만 짓고 특별한 놀잇감이 없었던 어린 시절, 그 당시 가지고 놀던 것에 대한 애착이 점차 오늘날과 같은 작품 활동을 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언어가 다 통하지는 않지만 유독 다렌 테사의 말 중에 이미지란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요. “이미지 자체뿐만 아니라 이미지를 다루는 방법을 통해 무언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여러 개의 이미지가 겹쳐 흑(黑)이 되고 또 분리되어 기이한 모습도 있지만 머리로가 아니라 가슴으로 그의 자유로운 생각을 느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공포스럽다기보다 기이하다고 해야 할까요?  관람객도 작가도 낯선 현장에서 끝까지 자리해 통역해주고 의미 전달에 힘써주신 김성윤 기획자님께 감사드리며, “한옥마을을 꼭 둘러보고 싶다!”는 그들의 계획이 이루어졌기를 기대해 봅니다.

 

[출처] 모든 것이 불확실한데 불확실한 것이 진실? 서학동사진관 DARREN TESAR의 '요크정령숭배'展|작성자 한바탕 전주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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