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가 세계 각국의 디지털 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패권 전쟁에 불을 지폈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지난 15일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2020년 1분기 말까지 CBDC의 시험 운영을 계시해, 은행 간 거래에 먼저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 중 처음이다.
유럽 중앙은행(ECB)은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민간 업계의 범유럽 결제 시스템 개발이 부족할 경우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세계 최초로 CBDC 발행을 결정한 중국은 테스트를 완료하고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곧 시범 사용에 나선다.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위안화에 기반을 둔 CBDC를 선전과 쑤저우에서 도입할 계획이다. 선전과 쑤저우는 교역과 국제금융 중심지인 홍콩과 상하이에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다.
우리나라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2020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발표하며 지급결제 혁신 촉진 및 감시체계 강화를 위해 CBDC 연구를 강화하고 감시자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반 CBDC 연구 전담 조직을 구성하며 연구 강화에 나선 것. 주요국의 CBDC 발행 추진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국제기구의 관련 논의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이 같은 각국 중앙은행의 잰걸음은 전 세계 25억명의 이용자 풀을 가진 ‘페이스북’이 밝힌 글로벌에서 통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 ‘리브라’의 발행 계획이 시초가 됐다. 리브라가 실물 경제에 파고들 경우 주요 법정통화의 영향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화정책을 운영해온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가장 무서운 경쟁자가 등장하는 데다 리브라로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 사태도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중앙은행들은 CBDC를 발행하면서 리브라에 제동을 거는 통화 정책의 효율성을 꾀하고, 통화 지위도 보존한다는 목적이다.
한편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은 최근 “블록체인 혁신 발전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산업 육성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전주가이드 뉴스팀 이준빈 l snstkfka85@able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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